에어팟 맥스, 소니 WH-1000XM4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비교
- 애플 제품 리뷰
- 2021. 1. 15.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라는 애플의 헤드폰 제품과 소니의 WH-1000 XM4를 비교해보는 시간입니다. 저도 원래 헤드폰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에어팟 맥스 출시와 소니의 WH-1000 XM4로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두 제품의 장점과 단점, 가격까지 비교하면서 어떤 제품이 여러분에게 맞을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소니의 WH-1000XM4, 에어팟 맥스. 핫한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소니의 WH-1000XM4와 에어팟 맥스는 최근 핫한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폰입니다. 소니의 WH-1000 XM4야 워낙 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계에서 이미 최고의 셀러로 자리 잡은 제품입니다. 그에 반해 에어팟 맥스는 애플의 첫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폰이라는 점에서 이미 많은 리뷰어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새롭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에 대해 관심이 생긴 분들께 어떤 제품이 더 맞을까 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1. 에어팟 맥스와 소니의 WH-1000 XM4의 가격은?
어떤 제품이든 가격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장 취우선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우선 가격부터 한번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가격만 보면 에어팟 맥스가 압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에어팟 맥스는 애플의 제품답게 무려 71만 9천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애초에 가격 자체가 일반 대중이 구입할 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반면, 소니의 WH-1000XM4 시리즈는 정가 45만 9천 원으로 역시 싼 가격은 아니지만 에어팟 맥스에 비하면 저렴해 보일 정도입니다. WH-1000 XM4는 오픈 마켓에서 잘 찾아보면 30만 원 대에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2배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WH-1000XM4의 2배 가까운 가격을 지불할 만큼, 에어팟 맥스는 메리트가 있는 제품일까요? 각 제품의 장점에 대해 살펴보면서 한번 같이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전 헤드폰 전문가가 아니고 제가 정리했던 지점들을 나누는 것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2. WH-1000XM4와 에어팟 맥스의 디자인 비교
에어팟 맥스의 디자인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어컵이 너무 크고 현대적인 헤드폰보다는 조금 더 클래식한 헤드폰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플 제품이 늘 그렇듯, 실사 제품이 공개되고 나서 "은근히 예쁘다"라는 반응이 리뷰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제 눈에도 좀 더 나아 보였는데 이게 뇌이징(?)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착용했을 때 여전히 사격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착용했을 때도 여전히 이어컵이 엄청 커 보이네요. 엄청 커 보이는 것은 별로지만, 그래도 알루미늄 마감은 플라스틱 마감으로 된 소니의 WH-1000 XM4보다는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밴드 부분도 매우 독특한데요. 상단 부분은 메시 부분으로 마감되어 있어서 통풍이 잘 되도록 설계되었고 이어컵 부분의 색깔과 깔맞춤이 되어 있습니다.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그린, 스카이 블루, 핑크 5가지의 색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쿠션 부분을 자석으로 손쉽게 교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도 에어팟 맥스의 장점입니다.
반면, WH-1000XM4의 색상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WH-1000 XM4는 블랙 색상과 함께 플래티넘 실버 2가지 색상이 있습니다. 플래티넘 실버는 회색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WH-1000 XM4의 디자인은 특이한 에어팟 맥스와 달리 무난 무난한 디자인입니다.
길에서 하고 다녀도 크게 눈에 띄는 디자인이 아니기 때문에 무난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들께서는 WH-1000XM4가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WH-1000XM4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무난한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3. 에어팟 맥스와 WH-1000 XM4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
에어팟 맥스와 WH-1000 XM4는 모두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폰인 만큼 노이즈 캔슬링은 두 헤드폰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지점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제가 에어팟 맥스 청음을 아직 못 했지만, 국내, 해외 리뷰어들의 평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미세하게 에어팟 맥스가 낫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에어팟 맥스는 무려 8개의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를 통해 외부 소음을 인식하고 반대 파장을 쏴서 외부 소음을 차단해 줍니다. 소니의 WH-1000 XM4은 외부 소음을 인식하는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가 총 5개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팟 맥스와 달리 소니의 WH-1000 XM4는 적응형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에어팟 맥스는 노이즈 캔슬링, 주변 소리 허용 모드, 끔 3가지만 있지만 WH-1000 XM4는 노이즈 캔슬링의 정도를 0~20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어 미세한 노이즈 캔슬링 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적응형 노이즈 캔슬링은 사용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학습하여 이 노이즈 캔슬링 수준을 자동으로 조절해 줍니다.
예를 들어 정지해 있을 때는 노이즈캔슬링을 최대로 해주다가 걸을 때에는 안전을 위해 노이즈 캔슬링 레벨을 낮춰주는 방식입니다. 헬스장, 카페, 공원, 지하철 역 등의 장소도 학습하여 그에 걸맞은 알맞은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Speak to chat 기능이 있어서 사용자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자동으로 음악을 정지하고 주변음 허용 모드로 바꿔줘서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퀵 어텐션이라고 해서 오른쪽 이어 컵을 손으로 덮으면 음량을 낮추고 노이즈 캔슬링 정도를 낮춰서 외부 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부가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에어팟 맥스는 이러한 부가적인 기능은 딱히 없으며 헤드폰을 벗었을 때 음악이 일시정지되는 착용 감지 기능 정도가 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은 소니의 WH-1000 XM4도 있고요. 하지만 에어팟 맥스의 주변음 허용 모드는 소니의 WH-1000 XM4보다 훨씬 많이 앞서 있습니다. WH-1000 XM4의 외부 소리는 다소 기계음 같이 들리지만 에어팟 맥스는 실제 소리를 그대로 듣는 것과 같은 착각을 줄 정도입니다.(에어 팟 프로가 WH-1000 XM4보다 이 부분은 더 낫습니다.)
따라서 노이즈 캔슬링의 기본 기능(노이즈 캔슬링, 주변음 허용 등)은 에어팟 맥스가 더 낫지만, Speak to chat, 퀵 어텐션, 적응형 노이즈 캔슬링 등의 부가적인 기능 면에서 WH-1000 XM4가 더 낫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4. 에어팟 맥스와 WH-1000 XM4의 컨트롤
에어팟 맥스와 WH-1000 XM4를 컨트롤하는 가장 큰 차이는 물리적 버튼이냐, 터치 컨트롤이냐의 차이로 나뉩니다.
에어팟 맥스는 2가지 버튼이 있습니다. 하나는 디지털 크라운이고, 하나는 물리 버튼입니다. 디지털 크라운을 통해 볼륨 조절과 다음 곡 / 이전 곡 재생, 전화 통화와 시리 호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앞쪽의 물리 버튼을 통해 노이즈 캔슬링 모드와 주변음 허용 모드 사이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WH-1000XM4는 Custom이라는 물리적 버튼과 함께 오른쪽 이어컵을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조작합니다. Custom 버튼은 기본적으로는 노이즈 캔슬링 모드를 전환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고 앱 설정을 통해 음성 비서를 요청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위쪽으로 쓸어올리면 볼륨 업, 아래로 쓸어내리면 볼륨 다운, 오른쪽으로 쓸면 다음 곡, 왼쪽으로 쓸면 이전 곡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이게 더 기술적이어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디지털 크라운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곡, 다음 곡은 그렇다 치지만 볼륨을 조절할 때 한 번에 여러 단계를 올리거나 줄일 수 없고 계속 손가락을 여러 번 쓸어야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불편한 점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선 에어팟 맥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5. WH-1000XM4와 에어팟 맥스의 연결성
에어팟 맥스는 애플 기기 간의 연결성에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며, WH-1000 XM4는 멀티 포인트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WH-1000XM4의 멀티 포인트 기능은 동시에 2대의 기기와 페어링 되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동시에 WH-1000 XM4와 페어링 할 수 있는 점인데요. 아이폰에서 음악을 재생하다가 멈추고 다시 아이패드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해도 이어서 WH-1000 XM4로 즐길 수 있습니다. 최대 2개의 기기까지 지원하며, 다른 기기에 연결 시 2개의 기기 중 하나가 연결이 해제됩니다. WH-1000 XM4의 멀티포인트의 장점은 애플 기기에 국한되지 않고 윈도우 PC, 노트북, 갤럭시도 모두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반면 에어팟 맥스는 애플의 헤드폰인 만큼 애플의 모든 기기와 멀티 포인트 기능을 지원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애플 기기가 많은 저와 같은 사람에게 매우 유리한데 아이맥,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등 동일 계정에 연결된 모든 기기에 페어링 되며,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아이패드에서 넷플릭스를 재생하면 자동으로 아이폰 음악이 멈추면서 아이패드로 전환됩니다.
WH-1000 XM4의 멀티 포인트 기능도 훌륭하지만 기기 사이 전환에 있어서 지연이 살짝 되는 편입니다. 반면 에어팟 맥스의 경우 매우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지연 속도도 매우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자사의 기기들 간의 연결성이 좋기 때문이겠죠. 이런 면에서 에어팟 맥스가 훌륭하지만 WH-1000 XM4는 애플 기기 말고도 다른 기기들과도 멀티 포인트 페어링이 된다는 것이 장점이기 때문에 본인이 갖고 있는 기기에 따라서 장단점이 나뉠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맥, 아이패드, 아이폰을 모두 쓰다보니 아무래도 연결성 부분에서 WH-1000 XM4는 불편하긴 하더라고요. 전환 속도도 조금 느리고 멀티포인트에 등록하지 않은 기기는 다시 블루투스로 잡아줘야 하기도 하고요. 물론 저처럼 애플 기기가 많은 사람에 한정해서 말씀드리는 부분입니다.
무선 연결은 이 정도 차이가 있지만, 유선 연결성에 있어서 에어팟 맥스는 WH-1000XM4에 비해 한참 떨어집니다. WH-1000XM4는 3.5mm 단자가 있으며, WH-1000XM4 구입시 기본적으로 헤드폰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블루투스가 잡히지 않은 기기에도 3.5mm 헤드폰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설령 블루투스가 되더라도 지연율 때문에 유선으로 듣기를 선호하시는 분들께서도 딱히 뭘 더 사거나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물론 스마트폰이라면 라이트닝 to 3.5mm, USB C to 3.5mm 젠더가 필요하겠지만요. 이건 헤드폰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에어팟 맥스는 유선 연결 부분에서 정말 최악입니다. 우선 3.5mm 단자가 없고 라이트닝 단자만 있는 데다가 소니처럼 따로 케이블을 제공하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헤드폰 케이블을 연결하려면 Lightning to 3.5mm 오디오 케이블을 구입해야 합니다. 이 케이블의 가격만 무려 4만 5천 원이죠. 그리고 이 케이블은 이 헤드폰 아니면 딱히 쓸모도 없는 케이블이라는 점에서 정말 아쉽습니다.
6. WH-1000 XM4와 에어팟 맥스, 음질은 어떨까?
에어팟 맥스는 적응형 EQ라고 해서 이어컵 내부의 소리를 측정하고 주파수를 조절하여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리뷰어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밸런스가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특별히 만진 것 없는 것 같은 느낌이라는 것인데, 이 느낌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으시더군요. 플랫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반면 WH-1000 XM4는 좀 더 밝은 느낌을 주는 소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WH-1000XM4는 앱을 통해서 이퀄라이저 설정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선호하는 음색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게다가 에어팟 맥스보다 훨씬 더 많은 코덱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도 에어팟 맥스보다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음이 확실히 에어팟 맥스에 비해 부스팅된 느낌을 줍니다.
한 오디오 리뷰어에 따르면 일반 사용자들은 크게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두 제품 다 좋다고 했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막귀라서 그리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차이를 못 느낀다면 훨씬 저렴한 WH-1000 XM4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겠습니다. 심지어 EQ까지 마음대로 설정이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통화 품질 면에서는 에어팟 맥스가 좀 더 낫다고 합니다.
7. WH-1000 XM4와 에어팟 맥스의 배터리 비교
WH-1000 XM4는 소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최대 30시간의 배터리 러닝 타임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과 볼륨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게 되므로 30시간을 쓸 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일부 리뷰에서는 노이즈 캔슬링을 켠 상태에서 75dB로 들었을 때 20시간 정도를 썼다는 내용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20~25 시간 내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팟 맥스의 경우에는 애플이 최대 2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 에어팟 맥스와 소니의 WH-1000 XM4 사이에 배터리 사용 시간은 크게 차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외 리뷰에서도 두 제품 간의 배터리 차이가 그리 크지 않는다는 리뷰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WH-1000 XM4와 달리 에어팟 맥스는 전원을 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전원 버튼이 없기 때문에 에어팟 맥스는 그냥 놔두는 수밖에 없습니다. 케이스에 넣었을 때 초절전 모드로 진입해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한다고 하지만요. 물론 알아보니 케이스에 넣지 않아도 3분 동안 작동이 없으면 절전 모드에 들어간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전원을 끌 수 없다는 점에서 WH-1000XM4가 절전에는 더 유리해 보입니다.
그러나 두 제품을 사용하면서 전 전원 버튼이 없는 게 더 낫더라고요. 그냥 언제든 귀에 쓰기만 한다는 점에서 편했습니다. 머리에 쓰고 전원 버튼을 꾹 눌러 켜질 때까지 기다리고 켜지고 페어링된 것을 기다리는 시간이 WH-1000XM4은 꽤 걸렸습니다.
별 게 아닐 수 있지만 배터리 충전에서 WH-1000 XM4는 USB C를, 에어팟 맥스는 라이트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WH-1000 XM4의 손을 들어주고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USB C 포트가 더 범용성이 있기 때문이죠. 애플은 언제면 라이트닝 케이블을 버릴 수 있을까요.
그리고 방전 후 급속 충전에 있어서도 WH-1000 XM4가 좀 더 우수한데요. 배터리가 다 됐을 때 WH-1000 XM4는 10분 충전으로 최대 5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에어팟 맥스는 5분 충전으로 1.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5시간이면 하루 종일 듣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충분해 보이기 때문에 배터리 부분에서 WH-1000XM4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네요.
8. 에어팟 맥스만의 장점은?(vs WH-1000 XM4)
에어팟 맥스만의 장점도 분명 있습니다. 바로 애플만의 특정 기능들을 갖고 있는 점인데요.
위에서 언급했던 애플 기기간의 자동 연결뿐만 아니라 공간 음향 기능이나, 음악 공유 기능도 사용에 따라서 굉장히 유용한 기능일 수 있습니다. 음악 공유 기능은 하나의 애플 기기에 여러 블루투스 기기를 연결하여 여럿이 하나의 음악이나 영상을 같이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특히 이어폰과 달리 헤드폰은 두 사람이 나눠서 낄 수 없기 때문에 무언가 같이 감상할 때 이 기능은 충분히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간 음향은 매우 놀라운데요. 고개를 돌려도 음악이나 영상의 소리가 에어팟을 따라오는 게 아니라 고정된 위치에서 들리는 것처럼 만들어줍니다. 실제 한번 들어보면 깜짝 놀랄 정도인데요. 마치 극장에 있는 듯한 느낌도 줍니다. 문제는 이를 실제로 지원하는 영상이 많지가 않아서 아직까지 큰 효용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WH-1000 XM4도 360 리얼리티 오디오가 있기는 한데 한국에서 지원하는 스트리밍이 없어 역시 효용은 떨어집니다.
9. WH-1000 XM4와 에어팟 맥스의 구성품(케이스)
케이스 면에서는 에어팟 맥스는 일부 평가에선 최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좋지가 않습니다. 에어팟 맥스는 사실 케이스라고 하기에도 민망해 보이는데요.
에어팟 맥스 케이스는 이어컵 부분을 덮어주는 것이 전부라서 헤드 부분이 보호가 전혀 안 되는 데다가 케이스에 넣었을 때 사이즈를 줄일 수도 있는 것도 아니라서 마치 핸드백처럼 들고다녀야 합니다. 이 케이스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초 절전 모드와 이어컵 부분을 스크래치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점뿐입니다. 강한 충격에도 보호를 할 수가 없습니다. 가방에 넣어서 보관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반면 WH-1000XM4의 케이스는 일반적인 하드 케이스입니다. 외부 충격에도 충분히 보호가 가능하고 스위블 형태로 접을 수 있어서 케이스에 넣어 여행용으로 들고 다니기도 좋습니다. 그리고 센스 있게 비행기용 어댑터도 들어 있어 여행용으로 좋고 뒷부분에 그물망이 있어 간단한 유선 케이블들도 넣어서 보관할 수가 있습니다. 에어팟 맥스의 다음 버전에서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10. WH-1000 XM4와 에어팟 맥스의 착용감
에어팟 맥스와 WH-1000XM4 둘 다 착용해 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에어팟 맥스의 무게는 확실히 착용감에서 꽤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팟 맥스의 무게는 무려 384g인데요. 헤드폰은 이어폰과 달리 머리에 올려 놓는 형태이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시 에어팟 맥스의 이 무게는 확실히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착용하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무게가 그리 무겁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양쪽에 장력이 세서 장력으로 머리에 붙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하지만 사용자에 따라 목이 아프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반면, WH-1000 XM4의 무게는 254g으로 에어팟 맥스보다 100g이 넘게 가볍습니다. 아마 플라스틱 재질 탓도 있겠지만요. 절대적인 무게가 확실히 가볍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시 머리나 목에 주는 부담감은 에어팟 맥스에 비해 확실히 덜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장시간 착용시 에어팟 맥스보다 더 편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머리에 닿는 쿠션 부분도 굉장히 부드럽고 탄성이 좋아 편합니다. 하지만 장시간 착용시 에어팟 맥스가 좀 더 나았던 점은 귀에서 느껴지는 열감이 덜하다는 것이었습니다.
WH-1000XM4는 인조가죽이라 이어컵 내부에 열이 그대로 갇혀서 장시간 착용시 안에 열이 가득차있는 느낌이 들지만 에어팟 맥스는 메쉬소재로 장시간 착용해도 안에 열이 차있는 느낌이 확실히 덜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컵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WH-1000XM4가 귀에 걸친 느낌이라면 에어팟 맥스는 확실히 귀를 덮어주는 느낌을 줍니다.
사이즈를 조절하는 부분은 에어팟 맥스가 조금 나아보이는데요. 텔레스코핑 암이 자유자재로 길이 조절이 되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딱 맞는 길이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소니의 WH-1000 XM4는 길이 조절이 가능하지만 단계적으로 조절되는(딱딱 걸리면서 늘어나고 줄어드는) 방식이라 미세한 조절은 안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미세한 조절이 안 될 뿐, 약점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10.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한 에어팟 맥스, WH-1000XM4 정리하기
에어팟 맥스 | WH-1000XM4 | |
가격 | 71만 9천원(공식 출시가 기준) | 45만 9천원(공식 출시가 기준) |
노이즈 캔슬링 | 미묘하게 에어팟 맥스가 더 낫다는 평가 주변음 허용 모드는 압도적으로 훌륭함 |
퀵어텐션 적응형 노이즈 캔슬링(노이즈 캔슬링 레벨 조절 가능) speak to chat 등의 유용한 부가 기능 |
컨트롤 | 디지털 크라운 활용한 볼륨, 재생 컨트롤, 시리 호출 물리 버튼으로 노이즈 캔슬링 모드 전환 |
터치 컨트롤로 볼륨, 재생 컨트롤 Custom 버튼을 활용해 노이즈 캔슬링 모드 전환(설정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 알렉사 등 호출 가능) |
연결성 | 애플 기기간 자동 전환 모드 지원(동일 계정 간) 라이트닝 포트뿐이라 유선 연결 시, 라이트닝 to 3.5mm 오디오 케이블 구입 필요(45,000원) |
멀티 포인트로 최대 2개 기기까지 동시 페어링 가능(기기 가리지 않음) 3.5mm 단자도 있고, 3.5mm 오디오 케이블도 동봉되어 있어 편리하게 유선 연결 가능 |
음질 | 큰 차이는 없지만 좀 더 원음에 가까운 음색(이퀄라이저 설정 불가능) 통화 품질은 더 나은 편 |
더 밝은 음색 사용자가 이퀄라이저 설정 가능 다양한 코덱 지원 |
배터리 | 최대 20시간 5분 충전으로 1.5시간 사용 가능 |
최대 30시간(ANC 껐을 때 38시간) 10분 충전으로 5시간 사용 가능 |
그 외 유용한 기능 | 공간 음향 기능(지원 한정적 / 왓차 일부 영상) 오디오 공유 기능(애플 제품 간) |
360도 리얼리티 오디오(국내 지원되는 스트리밍 없음) |
케이스 | 초절전 모드 지원하는 스마트 케이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최대 약점인 듯) |
스위블해서 보관 가능한 하드 케이스 |
구성품 | 케이스 외 라이트닝 USB C 케이블 | 케이스 외 헤드폰 케이블, 비행기용 어댑터, USB c to A 충전용 케이블 |
무게 | 384g 자유자재로 조절되는 텔레스코핑 암 |
254g 단계적으로 조절됨 |
정리하자면 위와 같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돋보이는데요. 여러분들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아무래도 WH-1000 XM4가 더 나아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음질 등이 사실 거의 유사하다고 봤을 때 나머지 기능들은 굉장히 부가적인 것들입니다.(심지어 부가적인 기능도 WH-1000XM4가 더 많은 듯 하고요.) 게다가 무게도 WH-1000XM4가 더 가볍고 범용성도 좋으며 배터리 시간도 더 깁니다. 케이스나 구성품에서도 더 훌륭하죠.
무엇보다 가격 차이가 30만 원 가까이 난다는 점에서 에어팟 맥스가 WH-1000XM4를 객관적으로 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무시할 수는 없고, 애플 기기간의 호환성이 너무 좋기 때문에 애플 기기가 정말 많은 분들이라면 사용성에서 에어팟 맥스가 좀 더 나을 수는 있겠습니다. 물론 이 장점이 저 가격을 커버할 정도인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죠. 여러분들은 어떤 제품이 더 나으신가요? 단독 제품 리뷰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참조:애플 제품 리뷰] - 에어팟 맥스, 놀라운 가격. 장단점 살펴보기
(참조:[기타 제품 리뷰] - 소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WH-1000XM4 내돈내산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