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맥스, 놀라운 가격. 장단점 살펴보기
- 애플 제품 리뷰
- 2021. 1. 21.
에어팟 맥스가 공개되었습니다. 기존에 에어팟 스튜디오라고 알려졌던 이 제품은 애플이 자사의 이름으로 발매한 첫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입니다. 기존에도 비츠 헤드셋을 판매한 바 있지만 비츠라는 브랜드를 그대로 이어서 판매했죠. 에어팟이라는 자사의 이어폰 브랜드를 이은 최초의 헤드셋입니다. 애플의 한 디자이너의 트윗은 이 제품이 무려 4년이나 걸렸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과연 이 제품은 어떤 모습일까요?
에어팟 맥스. 에어팟 스튜디오가 아니다.
에어팟 스튜디오라는 이름의 애플의 헤드셋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애플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보스 등의 헤드셋 제품을 내렸고, iOS 14.3에서 헤드셋으로 보이는 아이콘이 등장하면서 애플이 헤드셋 제품을 출시할 것은 확실했습니다. 이게 올해냐 내년 초냐라는 시기의 문제만이 있었을 뿐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2월을 예상한 게 헤드셋은 겨울용 제품이기도 한 데다가 애플은 크리스마스 선물 시즌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제 예상에 따라 12월에 출시된 건 맞는데 그 가격이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기엔 다소 지나치게 비싼 감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당황스럽네요. 물론 500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루머가 있기는 했지만 말이죠.
에어팟 맥스의 가격은 무려 71만 9천 원입니다. 500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루머로 60만 원 후반대는 되겠다고 예상은 했지만 또 막상 보니 비싸 보이긴 하네요. 하지만 굳이 벌써 가격으로 지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찾아보면 100만 원이 넘는 헤드셋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직접 청음 해봐야 비싼지 안 비싼지 알 수 있겠지만, 청음은 불가능하니 다른 정보라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에어팟 맥스 디자인은 어떤가?
에어팟 맥스, 가격이야 헤드셋 제품 중에 비싼 제품도 있기 때문에 음질만 보장한다면 구입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다소 아쉬운 것은 바로 디자인입니다. 에어팟 맥스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위와 같습니다. 이게 사진으로 보면 조금 이상해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꽤나 예쁩니다. 알루미늄 재질의 제품이다보니 타사의 플라스틱 제품보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제가 실제로 제품을 수령 후 사진을 찍었는데 제가 사진을 잘 못 찍는 것일지 몰라도 실제 색상이 잘 안 잡히더군요. 위 사진은 그레이색상처럼 나왔는데 실제로는 블랙에 가까운 색상이며 빛에 비추어 보았을 때 살짝 회색빛이 도는 느낌입니다.
상단 부분의 헤드밴드는 니트 매시로 되어 있어서 무게를 분산해 주고 통기성을 좋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눌렀을 때 탄성이 있는 편입니다. 오염이나 파손에 대한 걱정이 들기는 하지만 다른 헤드폰에 비해 덜 답답한 느낌을 주는 역할을 해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헤드셋 이어컵은 모델 착용샷에서 매우 커 보이는데요.(모델의 얼굴이 작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암 부분이 얇다 보니 더 커 보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하네요. 이 이어 컵 부분이 에어팟 맥스의 클래식한 느낌을 좀 더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듯합니다. 제품 자체는 예쁜데 꼈을 때 사격장 귀마개 같은 느낌을 주기는 합니다. 대신 크기 때문에 귀가 커도 충분히 덮어주고 귀에 더 여유로운 느낌을 줬습니다.
보이는 텔레스코핑 암은 길이가 조정되어 사용자에 귀에 알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타사 제품은 보통 길이를 단계적으로 조절하게 되는데 텔레스코핑 암은 그냥 부드럽게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더 고급스럽긴 한데 자신에게 딱 맞는 길이를 고정해 놓을 수는 없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이어 쿠션은 매시소재로 되어 있는데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니의 WH-1000XM4의 경우 인조가죽이라 장시간 착용시 안에 체온 때문에 귀에 열이 오르는 문제가 있었는데 매시 소재라 그런지 장시간 착용해도 귀가 그렇게 뜨겁다거나 하는 문제를 느끼진 않았습니다.
다만 조금 우려가 되는 것은 이어 쿠션이 매쉬 소재이다 보니 밝은 색상을 착용했을 때 이염이나 오염이 쉽게 될 것 같은 생각은 듭니다. 그래도 이를 위해 별도로 이어쿠션을 따로 판매하고 있기는 합니다. 이염이 심했을 때 교체는 가능합니다. 이 부분이 오히려 신선한 것은 제품의 색상과 이어 쿠션의 색상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는 점이겠네요.
색상은 에어팟과 달리 5가지의 매우 다양한 색상을 갖고 출시되었습니다. 기존 애플 컬러인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 색상과 함께 그린, 스카이블루, 핑크 색상이 추가되었습니다. 뭔가 아이패드 에어 4의 색상이 떠오르는데요. 애플이 요새 밀고 있는 색상이라는 느낌도 드는군요. 제가 선택한 것은 스페이스 그레인데 아무래도 오염 문제가 가장 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에어팟 맥스의 음질과 노이즈 캔슬링 괜찮을까?
에어팟 맥스의 관건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가격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100만 원이 넘는 헤드셋도 있기 때문에 음질이 보장만 된다면 가격은 사실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각각의 이어컵에 애플의 H1 칩셋이 탑재되어 있고 이어컵 내부의 드라이버가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생성한다고 합니다. 즉 저음, 중음, 고음을 모두 선명하게 들려준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자신감과 달리 음질에 있어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전 막귀라 잘 모르지만 제 느낌에도 다른 40만원대 헤드폰보다 "와 좋다"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는 않았습니다. 나쁘다기보다 70만원 대의 음질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뜻입니다.
다만 여전히 EQ 설정은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애플은 사용자의 핏과 차폐 공간에 따라 적응형 EQ 기술로 사운드를 조절해준다고 합니다. 이어컵 내부에도 마이크가 있어서 이어컵 내부의 소리를 측정해서 자동으로 주파수를 조절해준다는 것인데요. 사실 이 기능은 낯선 것이 아닌 게 에어팟 프로에도 있었던 기능이라서 그리 놀랍지는 않네요. 물론 성능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훌륭한 것은 바로 노이즈 캔슬링입니다. 에어팟 프로와는 차원이 다른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보여줍니다.(당연하겠죠?) 기본적으로 귀를 덮어주기 때문에 효과가 더 좋기도 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용 마이크가 무려 8개나 달려있기 때문에 노이즈 캔슬링만큼은 만족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음 소리 허용 모드는 마치 귀에 안 낀 것처럼 외부 소리가 매우 선명하게 들립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큼은 타사와 비교가 안 될정도로 좋았는데요. 소니의 WH -1000XM4는 뭔가 기계에서 들리는 소리라면 에어팟 맥스는 직접 듣는 것처럼 외부 소리가 들립니다. 통화 품질도 매우 훌륭하고요.
3. 에어팟 프로의 강점을 그대로
에어팟 맥스는 에어팟 프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애플 제품들 간의 호환성이 크겠죠.
에어팟이 뚜껑을 열면 바로 반응을 하듯이 에어팟 맥스 역시 근처에서 아이폰이 바로 에어팟 맥스를 감지하고 페어링할 수 있게 해주며 배터리 확인도 손쉽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마트 케이스에 꺼내는 순간 에어팟 맥스가 바로 페어링됩니다.
그리고 에어팟 맥스는 기존 에어팟에서 지원하던 오디오 자동 전환 기능과 오디오 공유 기능 역시 사용이 가능합니다. 오디오 공유 기능은 하나의 아이폰에 여러 대의 에어팟을 연결하여 같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고요.
자동 전환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간에 콘텐츠를 재생하면 자동으로 페어링 해주는 것인데요. 에어팟 맥스를 쓰고 맥에서 음악 감상을 하다가 아이폰에서 전화를 받으면 바로 에어팟 맥스가 아이폰이랑 페어링 되면서 통화를 이어서 하게끔 해줍니다. 타사의 멀티포인트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동 전환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참조:[애플 꿀팁] - 에어팟 자동 전환 기능의 모든 것(기능 끄기까지!)
그리고 당연히 에어팟에서 지원하던 착용 감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벗으면 음악이 정지되고 끼면 다시 재생되는 기능을 지원하며 시리를 호출하고 메시지를 읽어주는 기능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뭐 놀라운 기능은 아니죠.
그밖에 공간 음향(Spatial Audio)라고 해서 센서를 이용해서 사람의 머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측정해서 사운드가 들리는 위치를 고정하고 실제 극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서라운드 오디오를 들려주는 기능입니다. 이게 한번 들어보면 정말 영화관에 있는 것 같은 느낌과 같은 만족감을 주긴하는데요. 문제는 이 기능을 지원하는 콘텐츠 자체가 거의 없다 보니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제가 알기론 왓챠의 일부 돌비 에트모스 콘텐츠 몇 개만 지원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콘텐츠가 확대된다면 에어팟 맥스만의 특별한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넷플릭스도 곧 지원한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4. 에어팟 맥스의 기타 특징들
에어팟 맥스는 애플이 제공하는 특별한 케이스를 같이 같고 있습니다. 평소 애플 같으면 케이스를 별도로 판매할 것 같은데 그래도 무료로 케이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에어팟 맥스 케이스는 따로 판매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일반적인 헤드셋 케이스보다 불편해 보이는 것은 저 뿐인가요? 보통 케이스는 여행용으로 쓰는데 여행용으로 쓰기엔 커보이고 손잡이를 들고 다니기엔 거추장스러워 보입니다. 장점이라면 에어팟 맥스에는 이 케이스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서 에어팟 맥스를 케이스에 넣으면 초절전모드가 되어 배터리 소모를 최대한 줄여줍니다.
문제는 이게 전부입니다. 이어컵을 제외하고 헤드 부분이 완전히 노출되어 있어서 전혀 보호해주지를 못하며 저 상태로 가방에 넣을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모양이 "속옷 같다", "짱구 같다" 등의 혹평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제품은 그렇다쳐도 케이스는 정말 최악의 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평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항상 페어링시켜놓을 수가 없기 때문인 듯 합니다. 에어팟은 케이스에 넣으면 페어링을 중단할 수 있으니까요. 에어팟의 케이스 역할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그래도 저것은 심하죠.
배터리 이야기가 나와서 더 말씀드리면
에어팟 맥스는 최대 20시간의 배터리 시간을 제공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했을 때의 기준입니다. 통화도 최대 20시간까지 가능하며, 배터리가 다 떨어졌을 때 5분 충전만으로 1.5시간의 추가 플레이 타임을 보여줍니다. 에어팟 프로의 경우 1회 충전으로 4.5시간이 충전되며 케이스까지 합치면 24시간까지 가능했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타사의 헤드셋과 비교하면 배터리 시간이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용해보니 일주일은 충전 없이도 거뜬히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뭔가 독특한 점은 전원을 끌 수 없다고 하는 점인데요. 케이스에 넣었을 때 초절전 모드에 들어가지만 케이스에 넣지 않으면 전원이 켜진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쓰기만 하면 연결이 되는 사용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 같지만 배터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케이스에 지속적으로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전원을 켤 필요 없이 머리에만 쓰면 작동하기 때문에 그 점에 있어서는 확실히 편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근 다른 소식에 따르면 에어팟 맥스의 일부 제품이 심각한 배터리 손실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케이스에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80% 가까운 배터리가 소모됐다는 것인데요. 전원 버튼도 없기 때문에 이러한 대기 상태에서 전력 소모 문제가 발생한다면 꽤나 큰 문제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비슷한 문제를 본 적이 없어서 아주 일부의 문제로 보입니다.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가 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에어팟이나 에어팟 프로 등이 터치를 통해서 조작하는 것과는 다르게 물리적인 버튼으로 조작합니다. 이 버튼이 가장 좋았는데 터치 조작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부드럽게 음량 조절이 가능했습니다.
애플워치에 있던 디지털 크라운을 이용해서 음량 조절(돌리기), 트랙전환(2번 누르기, 3번 누르기), 전화, 시리 호출까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디지털 크라운 앞쪽에 있는 버튼을 눌러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모드와 주변음 허용 모드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5. 에어팟 맥스의 아쉬운 점
에어팟 맥스의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바로 케이블입니다. 애플은 에어팟 맥스에서조차 라이트닝 케이블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위 사진은 에어팟 맥스의 제품 구성인데요. 에어팟 맥스 본체와 함께 스마트 케이스를 제공하며 케이블은 USB C to lightning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격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이 가격의 헤드셋에 애플에서만 쓰는 라이트닝 케이블을 써야 한다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미 눈치챈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환경을 사랑하는 애플은 여기에서마저 충전기를 빼버렸습니다. 뭐 본인들이 한 말을 생각하면 일관성이 있어서 좋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71만 9천 원짜리 헤드셋에도 충전기를 빼는 것은 다소 아쉽네요.
없는 것은 충전기 뿐만 아니라 유선 연결을 위한 케이블이 따로 없다는 점입니다. 에어팟 맥스에 탑재된 케이블은 USB C to Lightning인데 3.5mm 이어폰 단자가 없으므로 기기에 유선 연결해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Lightning to 3.5mm 케이블을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애플 정품을 구입하려면 무려 45,000원이나 되는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유선 연결을 거의 안 하는 분이면 상관 없겠지만 PC 등에서 연결할 때 선이 없는 것은 꽤나 불편한 일입니다. 게다가 USB C to 3.5mm도 아니고 Lightning to 3.5mm 오디오 케이블은 더더욱 없죠. 다른 헤드셋은 웬만하면 넣어주는데...
그리고 이것은 주관적인 것이지만 궁금하기도 한 건데 저 넓은 이어컵에 애플 마크를 그려놓을 만 한데 왜 안 그렸을까 하는 궁금증이 남기도 합니다. 크게 그려놓는다면 촌스러울 것 같기도 하지만 작게라도 만들어둘 만할 텐데 말이죠. 애플 제품을 선호하는 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로고이기도 하고요.
또 하나 아쉬운 것은 바로 무게입니다. 에어팟 맥스 헤드셋의 무게는 384g으로 소니의 1000XM4와 보스 700 등과 비교했을 때 100g이 더 무겁습니다. 아마 이 무게 때문에 헤드밴드를 캐노피 형태로 제작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스마트 케이스까지 합치면 500g이 넘기 때문에 무게는 확실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생각보다 머리에 가해지는 무게가 체감이 덜 된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양쪽에서 누르는 장력이 꽤나 강력합니다. 양쪽에서 제품을 누르게 해서 그나마 위에서 가해지는 무게를 줄인 것 같습니다. 무게 때문에 못 쓰겠다라는 생각은 저는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는 무게 때문에 목이 아프다는 리뷰도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에서 제공되는 케이스가 사실상 케이스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 헤드폰의 케이스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헤드폰을 보관하고 여행 시 휴대를 위한 용도인 경우가 많은데, 에어팟 맥스의 스마트 케이스는 사실상 이 용도를 충족시킬 수가 없습니다.
우선 헤어밴드 부분의 보호가 전혀 되지 않는데다가 이어컵 부분도 전부 감싸주지 못하기 때문에 절전 모드를 제외하곤 어떤 기능도 하지 못합니다. 해봐야 이어컵에 기스 정도는 막아줄까요? 그리고 휴대성도 전혀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그냥 헤드폰을 핸드백처럼 들고다니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들고 다니는 것이랑 크게 차이를 느낄 수도 없죠.
따라서 제대로 케이스 기능을 하는 케이스는 따로 구입을 해야 합니다. 국내에 출시 되지는 않았지만 WaterField Designs에서 만든 여행용 케이스 같은 것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어찌됐든 헤드폰을 구입했는데 여행용 케이스를 따로 구해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불편한 일입니다.
그리고 결로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겉은 차가운 알루미늄인데 이어컵 안은 체온으로 높아지면서 이 온도 차이로 이어컵 내부에 물이 맺히는 현상이 있는데요. 에어팟 맥스가 방수 기능이 없다보니 이 결로 현상으로 인해 에어팟 맥스에 고장을 일으키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오랜 기간 착용시 생기는 문제라고 하니 오래 사용하면 이어컵 내부를 천으로 닦아주어야 한다고 하네요. 70만원이 넘는 헤드폰을 사용하면서 해줘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6. 에어팟 맥스 애플 케어 플러스 가입은?
에어팟 맥스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애플 케어 플러스는 가입을 해야 할까요? 커뮤니티를 보면 비싼 물건이기도 하고, 오래 쓰기 위해 애플 케어 플러스를 가입을 많이 하시는데요.
애플케어 플러스의 가입 비용은 8만원입니다. 애플케어플러스는 8만원의 가치를 할 수 있을까요? 에어팟 맥스는 겉은 알루미늄이다보니 떨어뜨렸을 때 찌그러질 가능성이 있으며, 구조상 사설 수리가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배터리 교체도 힘들고요. 게다가 결로 현상으로 인한 문제 발생시 애플 케어플러스는 필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헤드폰 특징상 쓰지 않을 때 목에 걸어두는 경우가 많아서 떨어져서 파손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데다가 결로 현상 역시 장기간 썼을 때 나타나는 문제라고 해서 환경에 따라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케어플러스로 리퍼시, 이어 쿠션은 빼고 배송하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새 이어쿠션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즉, 이어쿠션이 더러워지면 애플케어플러스로도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이죠. 이런 것을 감안하면 애플케어플러스는 다소 비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참고하여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6. 에어팟 맥스, 성공할 수 있을까?
에어팟 맥스의 가격대가 정말 대중에게는 비싸 보이지만 뱅앤올룹슨 등과 비교하면 저렴합니다. 소니의 1000 XM4와 보스 700등과 비교해보면 20만 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이죠. 중간대의 가격을 책정한 것인데 과연 이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점유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음질 만족감이 떨어진다면 소니나 보스에 완전히 밀려버릴지도 모릅니다.
대성공을 거둔다면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셋의 평균 가격을 높이는 역할을 할지도 모르죠.(적어도 헤드폰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에는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XM4 판매량이 대박을 쳤다고 하니까요.)에어팟 프로는 무선 이어폰의 구입 가격을 확실히 높여놓았으니까요. 누가 30만 원 주고 무선 이어폰을 사?라고 했지만 요새는 너무 보기 흔해졌듯이 말이죠. 아마 이 성공은 음질의 품질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하지만 해외 평가를 보면 소니의 WH-1000XM4와 보스의 700 헤드폰보다 더 나은 노이즈캔슬링과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안드로이드 사용자분들께서 사용할 수도 있어서 말씀드리면, 블루투스 기기인 만큼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물론 연결이 되지만 AAC 코덱만 지원한다고 하며, 다른 코덱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안드로이드 기기라면 다른 헤드폰을 쓰는 것이 더 나아보입니다.
물론 70만 원 대의 제품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지만 무선 헤드셋을 선호하는 소비자 층에서 나름 획기적인 제품이 될지, 망해버릴 제품이 될지 궁금하네요. 사실 애플도 이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이 제품을 주문하면 12에서 14주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인기가 많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제 생각엔 생산된 제품 숫자 자체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도 아마 조금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뜨네요.
드디어 한국에서도 출시되었습니다. 쿠팡에서는 12시가 넘자마자 판매되었는데 순식간에 재고가 동났는데요.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무난무난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쿠팡에서 확보한 재고량이 많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다만 그린 색상만 대기 시간이 조금 긴데요. 그린이 확실히 제일 인기가 없어보여서 그런지, 재고 자체가 부족한 듯 하네요. 저 역시 주문했는데 도착하면 실사용 리뷰를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에어팟 맥스의 가장 큰 경쟁자일지 모르는 소니의 WH-1000XM4와 비교하시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하세요.
(참고:[애플 제품 리뷰] - 에어팟 맥스, 소니 WH-1000XM4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