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2 충전기 환경 논란, 이익인가 손해인가

아이폰 12에서 충전기 빠진 것이 꽤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폰 12 시리즈는 디자인의 변화, 5G의 도입 등으로 큰 변화를 보이며 관심을 끌었지만 그중 가장 논란이 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충전기입니다. 이미 루머에서부터 아이폰 12 시리즈에 충전기와 이어팟이 빠진다는 루머는 파다했습니다만, 공개되고 나서 꽤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습니다.


아이폰 12 충전기 제외? 왜?

충전기 빠진 아이폰 12 어떨까?

사람들이 특히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핸드폰이라는 것이 등장한 이유 박스에서 충전기를 뺏다는 게 굉장히 낯설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어디선가 충전기가 없는 폰이 있었겠지만, 적어도 이름이 알려진 폰 중에서 충전기 자체가 제외된 것은 이번 아이폰 12이 처음입니다.

 

특히 애플이 충전기를 제외한 이유로 환경 보호를 내세우고 있어 사람들의 공분을 더 사고 있습니다. 뻔히 원가 절감을 하는 것이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위하는 척하는 모습이 대중들에게 굉장히 위선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애플이 환경을 위하는 정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1. 애플은 어떤 환경 정책을 펴고 있나?

애플스토어(이미지 출처: medium.com)

애플은 환경 보호 정책을 앞세우는 기업 중에 대표적인 기업이기도 합니다. 애플은 환경을 앞세운 정책을 굉장히 많이 펴고 있습니다. 맥북 에어, 맥 미니, 애플워치 등에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쓰는 것이 대표적인 애플의 환경 정책이죠.  그밖에 포장재를 대부분 섬유 기반으로 바꿔 플라스틱을 없애고 쓰이는 종이 역시 100% 재활용 용지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자연보호기금 및 세계 자연 기금과 파트너십을 맺고 100만 에이커 이상의 산림을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플의 재활용 로봇 데이지(이미지 출처: 애플)

그리고 탭틱 엔진에 100% 재활용 희토류를 사용하고 있는 최초의 스마트폰이라고 말합니다. 애플 트레이드 인은 중고 제품을 매입해서 다시 애플 제품에 재활용(알루미늄이나 희토류 등의 재활용이지, 제품의 재활용은 아님) 하기도 하고 데이지라는 애플의 자체 개발 회수 로봇은 이러한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기도 합니다.

 

재활용 알루미늄을 활용하는 맥북 에어(이미지 출처: 애플)

그밖에 생산 공장에서 제로 폐기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거나 애플의 매장을 100% 재생 가능 전력으로 대체해서 2011년 이후로 탄소 배출량을 70% 가까이 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2019년에는 유엔에서 글로벌 기후 행동상을 수상한 바도 있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12에서 충전기 제외가 왜 위선인가?

애플은 환경 정책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기업임에도 이번 충전기 제외가 위선처럼 보이는 것은 바로 라이트닝 케이블 때문입니다. 전세계 스마트폰 등의 전자 기기의 충전 단자는 대부분 USB C 타입을 사용합니다.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애플 제품인 아이패드 프로, 맥북 등의 애플 제품들도 USB C 타입을 사용하고 있기에 사용자는 라이트닝 케이블과 USB C 케이블을 2가지나 써야 합니다.

 

애플이 아이폰 12에 넣어주는 USB C to lightning(이미지 출처: 애플)

그래서 사용자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케이블을 여러 가지를 써야 하므로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사용자들은 애플이 진짜 환경을 생각한다면 라이트닝 케이블을 포기하고 USB C 타입으로 통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USB C 타입 충전기가 필요하다.(이미지 출처: 애플)

그리고 라이트닝 반대편 케이블은 심지어 USB C 타입 케이블입니다. 애플은 전 세계에 애플 충전기가 엄청나게 퍼져 있다고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아이폰 충전기는 USB A 타입입니다. 아이폰 11 프로 구매자가 아닌 이상 이전 아이폰 구매자는 이전의 충전기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충전기를 새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애플이 드는 이유가 말도 안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족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충전기를 뺀 것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사실 기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USB C 타입 충전기는 워낙 흔하게 갖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저도 제품 구입할 때마다 주는 충전기는 대부분 쓰지도 않고 방치하고 있습니다. 만약 충전기를 필요한 사람만 구입하게 된다면 실제로 환경에 도움이 되긴 할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애플이 환경 때문이라는 말을 믿는 것은 아닙니다. 충전기 제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원가 절감이겠죠. 애플이 원가 절감에 특히 목을 멜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아이폰 12 시리즈의 원가가 매우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5G가 도입된 아이폰 12 시리즈

아이폰 프로 시리즈가 아닌 아이폰 12에는 이전에 LCD 디스플레이 대신에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으며, 아이폰 12 네 가지 시리즈 전부 5G 모뎀칩이 탑재되었습니다. 세라믹 실드로 디스플레이 내구성도 증가한 것 등등 업그레이드 요소가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5G와 OLED는 꽤나 원가가 비싼 부품입니다.

 

OLED가 탑재된 아이폰 12(이미지 출처: 애플)

아이폰 12 시리즈는 아이폰 11보다 가격이 올랐지만 사실 OLED와 5G를 고려했을 때 올릴만하기도 합니다. 특히 프로 모델은 최소 용량이 64기가에서 128기가로 2배로 뛴 것까지 고려해보면 평소라면 충분히 가격이 인상될 요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아이폰 12 프로는 아이폰 11 프로와 가격이 동결되었습니다.

 

아이폰 12 프로 4만원 가격 인하(출처: 애플)

심지어 국내 가격 기준으로는 4만 원이 인하되었죠. 만약 20W 충전기를 따로 구매하더라도 이 충전기의 가격이 2만 5천 원이기 때문에 구입해도 아이폰 11 프로보다 저렴합니다. 물론 이어팟까지 사면 1만원 초과되기는 하지만 업그레이드된 요소를 볼 때 만원 정도면 괜찮은 수준입니다.(사실 이어팟 제외 후 이어팟 가격도 추가로 인하되었습니다.)

 

25,000원의 USB C 타입 충전기

따라서 애플이 충전기를 넣고 가격을 조금 더 인상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만약 애플이 욕먹는 걸 피하고 싶었다면 그냥 충전기 2만 5천원 가격을 추가해서 가격을 인상시키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5G 모뎀칩에 용량 상승까지 감안하면 2만 5천원 인상은 충분히 소비자에게 인식될만한 가격 인상 요소니까요. 100만 원이 넘는 폰에 2만 5천 원은 크게 체감되는 액수는 아닙니다.

 

999달러를 유지하는 아이폰 12 프로(이미지 출처: 애플 미국 홈페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가격 인상을 포기하고 충전기, 이어팟 등을 제외한 것은 물론 환경 때문일지도 모르겠으나 아마도 메인 아이폰이 될 아이폰 11 프로의 가격을 세 자리인 999달러로 유지하고 싶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충전기 가격만큼 인상한다고 치면 1,000 달러를 넘기게 되니까요. 999 달러와 1,000 달러는 고작 1 달러 차이에 불과하지만 소비자에게 세 자리에서 네 자리 인상은 심리적 장벽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1000달러와 999달러는 1달러 차이지만 느낌은 다르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정말 환경 때문인지, 원가 절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충분히 비난을 받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그냥 충전기만큼 가격을 인상해서 팔면 오히려 마진 자체는 더 높아졌을 텐데도 굳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아이폰 11 프로의 가격을 1,000달러 이하로 유지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최소용량이 64기가에서 128기가로 오른 아이폰 12 프로(이미지 출처: 애플)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충전기를 제외한 것에 대해 불만이 없는 편입니다. 어차피 전 충전기가 있고 물론 충전기까지 주고 가격도 동결해주면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충전기를 주고 가격을 인상하는 것보다 가격을 동결시키고 충전기를 빼는 게 더 나으니까요. 심지어 한국 가격은 더 떨어지기도 했고요. 용량도 2배나 올랐고, 전 불만이 없는 편입니다.

 

물론 환경 때문에 뺐다는 것이 맞는 말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냥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이익 추구 행위를 한 것이고, 그게 저에게도 이익이 되니 저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일 뿐입니다. 물론 환경 보호를 이유로 대는 것이 위선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긴 하죠. 그냥 저 같은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될 것 같다는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999달러를 그대로 지불하고 충전기를 구입해야 하는 미국 소비자들에겐 충분히 불쾌할 만한 일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아이폰 12 시리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참조:[애플 제품 리뷰] - 아이폰 12 프로 출시! 스펙, 출시일, 가격은?

 

아이폰 12 프로 출시! 스펙, 출시일, 가격은?

많은 분들이 기다렸던 아이폰 12 프로 시리즈가 발표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지만, 생각보다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는 발표였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으니, 이 글에서 ��

sjy-itsme.tistory.com

(참조:[애플 소식] - 아이폰 12(미니) 출시. 가격, 스펙, 출시일 리뷰

 

아이폰 12(미니) 출시. 가격, 스펙, 출시일 리뷰

아이폰 12 미니와 아이폰 12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아이폰 12 프로 리뷰는 이전에 올렸으니 이번 글에서는 아이폰 12 미니와 아이폰 12 시리즈에 국한되어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아이폰 프

sjy-itsme.tistory.com

애플에 대한 또 다른 유용한 소식들이 아래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