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로 국어 면담 수업하기(아이패드 활용 수업 사례 모음)

아이패드로 국어 면담 수업을 진행한 내용입니다. 뭔가 모범적인 면담 수업이라기보다 아이패드를 활용해서 이런 아이디어들을 쓸 수 있다라는 점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이 수업은 중학교 1학년 1학기 갓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패드로 국어 면담하기의 목표

면담은 기본적으로 "정보"를 얻기 위한 말하기입니다. 특정 인물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그 인물에게서 직업, 기술 등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수업에서는 다른 몇 가지 목적이 추가되었는데요.

 

이제 갓 입학한 학생들이 친구를 인터뷰하면서 친구를 알아가고요.

이 면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친구에 대한 정보를 학급의 다른 친구들과 공유합니다.

그리고 청중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어색한 학생들을 위해 발표 경험을 쌓게 하는 것

 

이 3가지가 제 수업의 주된 목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면담의 기술이나 발표 스킬과 같은 것은 덤이고요. 그렇다면 이 수업을 아이패드로 어떻게 진행했는지 소개해보겠습니다. 

 

1. 아이패드 면담 수업, 넘버스 학습지 구성하기

아이패드 면담 넘버스 학습지

학생들은 스쿨워크를 통해 위와 같은 면담 학습지를 받게 됩니다. 면담 학습지는 10여쪽으로 구성되고 각각의 페이지는 넘버스의 각 탭에 들어 있습니다. 첫 번째 페이지에는 목차가 들어 있어 어떤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지 학생들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쿨워크에 이 학습지를 업로드하게 되면 이 학습지는 교사와 수신자(학생)가 같이 공동작업할 수 있는 문서가 됩니다. 학생들이 여기서 수정하면 스쿨워크에서 학생들의 학습지를 교사 아이패드에도 열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어떻게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지 따로 제출받지 않아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2. 면담의 기본 개념 배우고 올바른 질문의 조건 생각하기

학생들은 면담 1쪽에서 면담의 기본적인 개념과 고려해야할 요소와 같은 지식 요소를 배우게 됩니다. 유퀴즈 온더 블록이라는 인터뷰 영상을 보고 면담 시 고려해야 할 점들을 배우죠. 여기서 인터뷰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하고 상대의 구체적인 대답을 유도할 수 있게 질문도 구체적이어야 함을 배웁니다. 그 다음은 가상 인터뷰를 통해 위의 요소들을 고려하여 질문을 만드는 것을 연습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의 넘버스 파일은 개별 작업 파일이 아닌 모둠 파일입니다. 스쿨워크에서 모둠으로 파일을 공유시켜 주시면 됩니다. 이 방법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로 모둠 프로젝트 수업 만들기(스쿨워크 활용하기)

 

아이패드로 모둠 프로젝트 수업 만들기(스쿨워크 활용하기)

아이패드를 활용해서 수업을 하실 분들을 위해 아이패드로 모둠 프로젝트 수업을 만드는 방법을 준비했습니다. 이미 이전에 수업 만들기에서 기본적인 방법은 다룬 바가 있으나, 좀 더 구체적

sjy-itsme.tistory.com

위의 방법을 이용하면 모둠 파일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 파일은 모둠이 하나의 파일에 공동작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우선 반에서 인터뷰할 가상의 대상을 정합니다. 이 반 학생들은 BTS를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하고 인터뷰의 목적으로 BTS의 성공 비결을 알아내는 것으로 정했네요. 이렇게 정했다면 빙고판에 이 인터뷰를 하기에 적절한 질문을 빙고판에 채웁니다. 그리고 각 모둠이 빙고 대결을 시작하게 됩니다. 질문을 말하더라도 선생님과 반이 협의해서 부적절한 질문은 외쳐도 인정되지 않습니다.

 

모둠 파일이기 때문에 각 칸에 모둠원이 나누어서 적절한 질문을 만들어서 넣고 다른 친구가 만든 질문도 같은 모둠원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부적절한 질문을 조절하고 위치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모둠 게임하기 좋습니다. 이 모둠은 1등을 했네요. "우리팀 화이팅"이란 말이 꽤 귀엽게 보입니다.

 

이 게임에서 아이들은 이기기 위해 상대의 질문이 무조건 부적절하다고 우길 때도 있습니다. 이 때는 모둠 간에 이 질문이 적절한지 부적절한지 논쟁을 벌이고 그걸 듣고 더 합당하다는 쪽을 교사가 판단해줍니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무작정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우기진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적절한 질문의 조건을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3. 아이패드 면담 수업. 실제 면담 준비하기

면담을 시작할 때는 원래 면담 상대자에 대한 조사를 미리 해야 합니다. 가령 소방관을 인터뷰한다면 소방관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알고 가야 하죠. 하지만 친구 인터뷰에선 친구들의 사전 정보를 알기 힘드므로, 이 정보는 면담 당사자가 제공해 줍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친구가 B 친구 인터뷰를 한다면 B 친구가 자신의 정보를 미리 A에게 제공하는 것이죠.

중간에 잘린 부분은 학생의 이름이 적힌 부분입니다.

이 파일 역시 모둠으로 제공됩니다. 모둠으로 각 탭에 학생들이 자신을 인터뷰할 친구를 위해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파일입니다.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모든 정보들을 마인드맵으로 만들어 두면 이 친구를 인터뷰할 친구가 이 탭을 자신의 학습지에 가져가 이를 바탕으로 질문을 만드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 마인드맵에 질문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따로 적어두어 인터뷰어가 참고할 수 있게 합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적는 게 자기 몸무게 물어보지 말아달라는 것이더라고요.ㅋㅋ

이 기초 자료를 바탕으로 질문을 마인드맵으로 생성합니다. 위 기초 자료 마인드맵에서 친구가 생성한 아이디어에서 인터뷰로 질문할 만한 것들을 마인드맵으로 만드는 것인데요. 여기 있는 모든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니고 최대한 많은 질문을 생성하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이 인터뷰는 면담 상대자가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어서 진행되는 인터뷰라고 가정하고 진행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타임지 표지도 만들고 타임지 올해의 인물처럼 넣어줬어요. 그리고 면담 질문 만들기 탭에서 위의 마인드맵에서 쓸만한 질문을 고르고 적절한 순서로 배치하죠.

 

4. 아이패드로 실제 면담하기

아이패드 면담이 좋은 것은 면담 내용을 기록하고 친구들의 피드백을 받기 좋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면담 활동 넘버스도 모둠 파일로 제공됩니다.

왼쪽의 인터뷰 질문지를 보면서 오른쪽에 면담 녹음 파일을 삽입한다.

A와 B가 서로 인터뷰하는 학생이라면 C와 D는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미션지에 평가를 남깁니다. 모둠 파일이기 때문에 기록한 평가는 A와 B도 면담 종료 후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A는 인터뷰할 때 B의 아이패드를 마이크처럼 쓰게 되는데 이 때 B의 아이패드로 음성 녹음을 켜서 이렇게 평가지에 넣어줍니다. 이러면 평가 내용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면담 내용을 다시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교실 곳곳에서 면담이 진행되고 교사가 그걸 모두 확인 못 하더라도 수업 종료 후에 교사도 이걸 통해 듣고 같이 평가를 해줄 수 있어요. 단원 종료 후에 자기 평가를 하게 되는데 이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서 자신의 면담 활동을 되돌아 볼 수도 있죠. 영상도 녹화해서 삽입이 가능한데, 아이들이 싫어하기도 하고 파일 용량도 커지다보니 전 음성을 활용했습니다.

 

5. 면담 결과 발표하고 평가하기

면담 종료 후 친구를 소개할 핵심 키워드를 이미지로 구성하고 친구를 소개하는 발표를 합니다. 위처럼 발표 자료를 넘버스에 만들고 이를 화면에 띄워두고 발표합니다. 이 때 제가 미리 강조한 것은 "면담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길 것", "시선은 청중을 향해서", "목소리는 크게", "속도와 톤을 적당히 조절할 것"입니다.

 

발표하면서 잘 몰랐던 친구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고 발표를 하면서 발표 스킬도 익히고 발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진행되면 자기 평가를 실시합니다.

자기 평가도 넘버스 탭에 이렇게 남깁니다. 교사 아이패드에서도 학생이 만든 이 자료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의 수행 과제를 쭉 보고 자기평가까지 본 뒤에 교사 평가를 밑에 적어놓습니다. 교사가 적어놓은 것을 학생도 자신의 아이패드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기 평가와 교사 피드백을 하나의 탭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패드의 장점입니다.

 

만약 종이 학습지라면 제가 녹음 파일을 들을 수도 없고, 전부 수합한 뒤에 제가 학습지에 손으로 또 적고 그것을 다시 나눠줘야 했을 겁니다. 이 과정을 모두 생략 가능한 것입니다.

6. 아이패드 면담 수업 되돌아보기

이 수업이 이상적인 수업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패드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아이패드로 국어 수업을 시작하는 선생님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기기로 진행되다보니, 항상 원활히 진행되진 않아요. 인터넷이 느리기도 하고 실수로 자기가 한 결과물을 지워버리는 일도 있고요. 하지만 단점을 상쇄할만큼의 큰 장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수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 남겨주시면 보시는 분들과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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