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5세대와 4세대 비교.넘어갈 가치 있을까?

아이패드 프로 5세대가 출시되면서 4세대를 구입하신 분들이 후회한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만큼 이번 아이패드 프로 5세대가 괜찮게 나왔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그렇다면 이미 4세대를 갖고 계신 분이 이를 팔고 5세대로 넘어갈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이는 제 주관적인 의견이 반영된 글이니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5세대, 뭐가 그리 괜찮길래?

이번 아이패드 프로 5세대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을 몇 가지 꼽아보자면 M1 칩셋이 탑재된 최초의 아이패드라는 점, Mini LED가 탑재된 아이패드라는 점, 5G 통신 칩셋이 탑재된 아이패드라는 점입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도 이 3가지를 밀고 있다.(이미지 출처: 애플)

이 세 가지는 애플 역시 홈페이지에서 강조할 정도로 이번 5세대의 차별적인 강점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밖에 선더볼트를 지원한다는 점, 전면 카메라에서 센터 스테이지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점들이 과연 4세대를 팔고 넘어갈 정도로 좋을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M1 칩셋 탑재, 얼마나 성능 향상폭을 느낄 수 있을까?

M1 칩셋은 애플이 애플 실리콘 프로젝트 발표 이후 내놓은 자사의 ARM 방식의 칩셋입니다. 우려는 있었지만 2020년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13인치에 최초로 탑재되고 기존 인텔 칩셋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M1 칩셋

이 칩셋을 아이패드 프로에도 넣으면서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와 타사의 태블릿과의 격차를 더 압도적으로 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미 성능 면에서는 쫓아오기 힘들었지만 M1 칩셋으로 사실상 성능으론 어떤 태블릿도 비빌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죠.

 

더 향상된 성능을 보여줄 것(이미지 출처: 애플)

애플은 이전 아이패드 프로보다 50% 더 빠른 CPU 성능과 40% 더 빠른 그래픽 성능을 보여주며 복잡한 AR 모델을 만들고 고사양급 콘솔 게임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미 A12Z도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현존하는 패드 중 가장 강력한 태블릿이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으며, 만약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한다면 꼭 이 아이패드를 사라고 추천드립니다만, 기존 아이패드 프로를 갖고 계신 분이 넘어갈 만한 요소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론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물론, 일반적인 사용자 기준)

 

그냥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기존 아이패드 프로도 일상적인 사용에선 성능이 넘치기 때문이죠. 전 사정상 아이패드 프로 3세대와 4세대를 이미 쓰고 있지만, 대부분의 작업이 무리 없이 돌아갑니다. 물론 아이패드 프로를 활용해서 고사양 그래픽 작업이나 정말 무거운 게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성능 차이를 느끼실 수 있겠지만 그냥 일상적인 게임이나, 넷플릭스, 유튜브, 필기 등의 목적이라면 성능 때문에 넘어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iPad OS의 한계

그리고 아이패드가 M1 칩셋을 넣었다면 뭔가 기존 아이패드 이상의 다른 활용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휴대성에서 더 강점이 있지만, 맥북 등의 랩탑에 비해 갖는 한계점 역시 명확합니다. 프로그램 실행에도 제한이 있고 여전히 스플릿 뷰와 슬라이드 오버 기능을 활용한 제한적인 멀티 작업만 가능합니다. 사실 아이패드의 한계라기보다 iPad OS의 한계죠. M1 칩셋을 넣었다면 iPad OS도 이 성능을 활용할 만큼 업그레이드되어야 하지만, iPad OS는 여전히 별다른 업그레이드가 없습니다. 이번 여름 새로운 OS 업데이트 때 뭔가 나온다면 기대해볼 만할지 모르지만요.

 

2.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 

애플은 예전부터 자신들의 디스플레이에 있어 보이는 이름을 붙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5세대에 붙인 디스플레이 이름은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죠. 하지만 간단히 말해서 Mini LED를 활용한 디스플레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말은 참 있어보이게 잘 하는 애플(이미지 출처: 애플)

누가 태블릿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아이패드를 추천하긴 하지만 만약 동영상을 보는 게 메인이라면 갤럭시 탭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성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화면비 자체가 동영상을 보기에 좋은 데다가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어 명암비에 있어서 아이패드보다 훨씬 높아 더 화질이 좋고 선명해 보이는 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이죠. 물론 번인 때문에 동영상도 아이패드가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명암비 수준이 향상된 아이패드 프로 5세대(이미지 출처: 애플)

하지만 이번 아이패드 프로 5세대 12.9인치 모델에는 Mini LED가 탑재되었고 명암비가 100만 대 1까지 높아지면서 OLED 화면에 꿀리지 않는 명암비 수준을 자랑합니다. 특히 SF 영화나 액션 영화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무게와 두께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아이패드 프로 5세대 12.9인치(이미지 출처: 애플)

문제는 12.9인치 모델에만 탑재되었기 때문에 11인치 모델을 선호하는 분들께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기도 하고, 동영상도 영화보다 간단한 유튜브 정도만 보는 분들께는 이거 하나 보고 굳이 기존 제품을 팔고 넘어갈 만한지에 대해선 고민이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 그래도 무거운 12.9인치 모델이 4세대 12.9인치 모델보다 40g이나 더 무거워졌고 두께도 두꺼워져서 휴대성이 중요한 분들에겐 마이너스일 수도 있습니다.

 

3. 5G 통신칩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프로 5세대는 최초로 셀룰러 모델에 5G 모뎀을 탑재해서 5G로 셀룰러 데이터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론적으로는 4G 모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합니다.

 

5G를 지원하는 최초의 아이패드

하지만 국내에는 mmWave 방식이 아닌 Sub-6 Ghz 방식만 지원하기 때문에 4G와 극적인 속도 차이가 나지 않기도 하고, 이마저도 잘 터지지 않아 4G로 잡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미 5G로 스마트폰을 쓰시는 분들은 잘 알고 계신 점이기도 하겠죠.

 

5G를 기대하고 넘어가기엔 좀...(이미지 출처: 애플)

따라서 굳이 5G 때문에 아이패드 프로 5세대로 넘어갈 메리트는 아예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특히 와이파이 모델만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겠죠. 아이패드의 셀룰러와 와이파이 모델에 대한 비교는 아래의 글을 참조해주세요. 

 

4. 선더볼트와 기타 업그레이드 사항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5G보다 차라리 선더볼트 지원을 이야기했으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더볼트를 지원하는 아이패드 프로 5세대(이미지 출처: 애플)

맥북은 이전부터 선더볼트 포트를 지원했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USB C 타입 커넥터를 활용할 뿐이었습니다. 선더볼트는 차세대 데이터 전송 규격으로 기존 USB 3.0보다 훨씬 빠른 최대 40 Gbps의 속도를 자랑합니다. 압도적인 데이터 전송 양으로, 외부 기기와의 활용도가 급격히 높아지는데요.

 

독을 이용해 여러 창치를 동시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이미지 출처: 애플)

선더볼트 독을 이용해서 수많은 외장 장치와 연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6K 모니터에도 연결해서 아이패드 화면을 굉장히 고해상도로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선더볼트 외장 저장 장치가 있다면 고용량의 파일도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죠.

 

물론 선더볼트 장치가 일반 사용자들에게 폭넓게 사용되지는 못 하고 있지만 외장 디스플레이에 연결하시는 분이거나 고용량의 파일을 선더볼트 외장하드에 저장하고 다니시는 분들께는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대중적인 장점이라고 보기엔 좀 어려워 보이기도 하네요.

 

좀 더 향상된 화상채팅 기능(이미지 출처: 애플)

그리고 전면 카메라의 화질이 소폭 상승했으며, 센터 스테이지라는 기능이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화상 채팅 시에 사용자가 움직여도 카메라가 화각 내에서 사용자를 따라서 움직여주는 기능입니다. 코로나 시기에 잦아진 화상 회의로 꽤 유용한 기능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없다고 해서 크게 불편한 부분은 아니란 생각은 듭니다.

 

5. 아이패드 프로 5세대, 넘어갈까 말까?(정리)

우선 제 개인적인 입장은 굳이 넘어갈 필요는 없다입니다. 물론 이 아이패드 프로를 전문적인 용도가 아니라 일상적인 사용에 한해서 드리는 말씀이긴 하지만요. M1 칩셋으로 성능이 좋아졌다지만 이전 아이패드 프로도 아직까지도 별 문제가 없는 데다가 선더볼트나 센터 스테이지 기능(화상 채팅 시 사용자가 움직여도 카메라가 사용자를 추적하는 기능)도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무용한 기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기의 만남은 소비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어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경우는 다음의 경우들이 있겠습니다.

1) 아이패드 프로를 활용해서 고사양 그래픽 작업을 하시는 분
2) 고화질의 외장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아이패드를 연결해서 이용하실 분
3) 아이패드 프로로 SF나 액션 영화를 자주 보고 화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
4) 고사양 그래픽 게임을 하는데 기존 아이패드가 버벅거리는 경우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자료 만들기나 가끔 유튜브 정도를 보는 정도로 사용 중이라 굳이 넘어갈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쓰시거나 고사양의 작업을 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기존 아이패드 프로 4세대도 충분히 좋으며, 디자인도 큰 차이가 없어서 아마 새 제품이라는 체감도 크지 않을 듯싶습니다. 만약 iPad OS 업데이트로 맥과 유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면 모르겠지만.

또 다른 유용한 소식들이 아래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