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맥북 에어 인텔 맥북 에어와 비교 / 출시일, 가격 살펴보기

ARM 맥북이 발표되었습니다. 9월에 OS 업데이트가, 10월에는 아이폰이 발표되었고 드디어 마지막 메인 이벤트인 11월 이벤트에서 애플이 언급했던 애플 실리콘 맥이 등장한 것입니다. 15년간 이어온 인텔 맥에서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인데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고 ARM 맥북의 가격과 출시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RM 맥북이 뭐길래?

ARM 맥북 에어 살펴보기

기존의 맥은 15년간 인텔의 칩셋을 사용해왔습니다. 맥북 구입하는 곳에 들어가면 인텔의 칩셋이 탑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인텔의 칩셋은 기본적으로 x86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부트캠프 방식으로 x86으로 구동되는 윈도우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ARM 맥북에 탑재된 M1 칩셋

하지만 ARM 맥에는 모바일에 들어가는 저전력 칩셋이 탑재됩니다. 언뜻 보면 성능이 더 떨어질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A 시리즈 칩셋은 이미 성능 면에서 다른 PC용 칩셋과 비슷한 성능을 보이기 시작한지가 꽤 됐습니다. 이로 인해 얻는 장점이 꽤나 크기 때문에 애플이 인텔과의 관계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이겠죠. 그렇다면 어떤 장점들이 있을까요? 우선 맥북에어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ARM 맥북 에어, 어마어마한 성능 향상 

ARM 맥북 에어는 M1이라는 애플이 직접 디자인한 칩셋이 탑재되었습니다. 애플의 M1 칩셋은 단순한 CPU가 아닙니다. CPU 내부에 GPU, 뉴럴 엔진 등 수많은 요소가 함께 통합되어 있습니다.

 

여러 요소가 통합된 애플의 M1 칩셋

160억 트랜지스터가 함께 집약된 이 칩셋은 성능 뿐만 아니라 저전력 칩셋인 만큼 전력 효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M1 칩셋에는 8코어 CPU가 들어가는데 4개의 성능 코어와 4개의 효율 코어로 이루어져 있어서 무거운 작업은 4개의 성능 코어가, 가벼운 작업은 효율코어로 수행합니다. 그래서 전력을 크게 아낄 수 있죠.

 

이전 맥북 에어에 비해 크게 향상된 성능

성능이 얼마나 훌륭한지 기존 인텔의 맥북 에어에 비해 파이널컷 프로는 인코딩 시간이 최대 4배 빠르고, Xcode는 3.6배, Logic Pro는 2.5배, 어도비 라이트룸은 최대 2.3배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그래픽 성능 역시 매우 훌륭해졌습니다. 파이널컷 프로의 렌더링 속도는 5배 이상 빨라졌으며, 게임 속도 역시 향상되었습니다. 만약 동영상 편집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면 맥북 에어로도 꽤나 훌륭한 편집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맥북 에어를 펼쳤을 때 잠자기 모드가 바로 해제되는 등 속도 면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또한 머신러닝은 맥북 에어의 성능을 더 높여줍니다. M1 칩셋에 탑재된 뉴럴 엔진은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해 자연어를 해석하고 사진 속에서 인물을 분석합니다. 또한 연산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최적화를 통해 CPU, GPU가 적절하게 기능을 수행하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맥북 에어의 성능 자체를 업그레이드해주죠. 그리고 M1 칩셋은 맥북 에어의 보안을 더 강화시켜주기도 합니다. 

 

2. 저전력, 효율성의 맥북 에어 ARM

위에서 언급했던대로 우수한 성능의 M1 칩이지만 기본적으로 저전력 CPU이기 때문에 전력 효율은 매우 크게 증가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배터리 성능입니다.

 

맥북 에어 비교(이미지 출처: 애플)

기존 맥북 에어와 동일한 용량입에도 불구하고 무선 인터넷 사용 최대 4시간, 동영상 재생 최대 6시간이 증가되었습니다. 배터리 용량 증가도 없이 무려 50% 가까이 배터리 러닝 타임이 상승된 것은 특히 휴대성이 중요한 랩탑에서 매우 큰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맥북 에어의 히트 스프레더(이미지 출처: 애플)

저전력 고효율의 M1 칩셋은 기존 인텔 맥북의 발열 문제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실제로 이번 ARM 맥북 에어는 아예 팬리스로 출시되었습니다. 인텔 칩셋이 발열 문제가 생기면서 맥북의 팬이 도는 소리는 실제 항공기가 뜨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용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ARM 맥북 에어는 팬리스로 나와서 팬 도는 소리가 아예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알루미늄 히트 스프레더로 열을 분산해 발열을 잡는다고 합니다. 발열과 소음을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3. ARM 맥북 에어의 디스플레이 향상과 기타 변화들

ARM 맥북 에어는 성능 면에서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도 향상되어 아마 이번 새로운 맥북 시리즈의 가장 큰 수혜자입니다.

 

기존 맥북 에어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이미 디스플레이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만, 이젠 P3 색영역까지 지원하면서 사실상 맥북 프로와 밝기 정도를 제외하면 완전히 동일한 디스플레이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기존 맥북 에어는 sRGB 색상을 지원했지만 P3 색영역을 지원하면서 훨씬 더 풍부한 색감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색영역을 지원하면 이전 시리즈와 동일한 디스플레이이지만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이미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품질을 보여주므로, 만족스러운 디스플레이 사용 환경을 누릴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6와 선더볼트

그리고 그밖에 드디어 처음으로 맥북에서 와이파이 6를 지원하게 되어 더 빠른 와이파이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기존 선더볼트 방식의 USB C 포트가 선더볼트/USB 4 방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또 모바일 기반의 칩셋 덕분에 Mac OS 빅서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던 앱을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프로크리에이트, 다크룸, 어몽어스 등의 앱이 지원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아이폰, 아이패드, 맥이 하나의 환경 속에서 맥 유니버셜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죠. 

 

4. ARM 맥북 에어, 단점은 없나?

위 부분만 살펴보면 굉장히 좋은 점만 있는 것 같지만, 모든 부분이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ARM 방식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x86방식의 윈도우 운영체제 구동이 불가능해집니다. 

 

맥의 부트캠프

기존 인텔 칩셋의 맥북 에어에는 부트캠프 방식으로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었지만, 이젠 불가능하므로 윈도우 구동이 필요하시다면 이 맥북 에어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eGPU 방식의 외장 그래픽 구동도 불가능합니다.

 

넷플릭스는 앱으로 나올 듯

그리고 모바일 앱이 전부 맥에서 실행이 제대로 된다는 보장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앱 개발자가 맥 전용 앱으로 출시하지 않으면, 아이패드에서 아이폰 앱을 실행하면 화면이 이상하게 나온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맥용 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심지어 구글, 페이스북 등은 맥 앱스토어에서 자사의 어플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맥용 앱스토어에서는 자사의 앱을 제거할 예정?

이렇게 되면 맥에서 유튜브 앱, 구글 맵, gmail 앱 등은 설치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의 페이스북 관련 앱도 마찬가지의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물론 사파리를 통해 실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만, 이것은 예에 불과하고 다른 앱도 비슷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맥용 한글은 2014년 버전 이후 업데이트도 안 되고 있다.(이미지 출처: 한글과 컴퓨터)

그리고 기존에 x86 방식의 프로그램 등도 제대로 구동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가장 걱정인 것은 바로 한글과 컴퓨터의 한글입니다. 맥용 한글도 2014 버전에서 계속 업데이트를 안 해주는 한글과 컴퓨터가 ARM 용으로 프로그램을 내줄지 굉장히 의심스럽죠. 특히 한국에서 맥 OS의 이용률이 낮기 때문에 국내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호환되지 않는 것이 다소 걱정되긴 합니다.

 

크기까지 완벽하게 동일한 디자인, 그래도 fn키는 다르다(이미지 출처: 애플)

그리고 이 부분을 단점이라고 봐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상 디자인이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신제품을 쓰는 느낌이 조금 덜할 수 있습니다. 단 하나 바뀌었다면 Fn키에 지구본 아이콘이 추가되었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애플이 오랜 기간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이 이전 제품을 쓰는 사용자에게 헌 제품을 쓴다는 느낌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장점도 있다고는 생각이 듭니다. 

 

5. ARM 맥북 에어, 출시일과 가격은?

ARM 맥북 에어의 가격은 기존 인텔 칩셋의 맥북 에어의 가격보다 더 저렴해졌습니다. 인텔 칩셋 대신 자사의 칩셋을 탑재했기 때문에 가격이 더 저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실제로 좀 더 저렴해졌습니다.

 

기존 맥북 에어의 기본형 가격은 132만원, 고급형의 가격은 172만원이었지만 새로운 M1 칩셋의 맥북 에어는 기본형이 129만원, 고급형이 163만원입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램과 SSD 용량이 8GB와 256GB라는 것은 2020년에 조금 너무한다 싶긴 합니다만, 만약 애플이 선심써서 기본 16GB와 512GB를 넣어줬다면 가격은 훨씬 올랐을 것 같아 사실은 뭐가 나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램과 스토리지를 업그레이드하려면 200달러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한국 가격으론 이전과 동일하게 아마 27만원 정도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16GB와 512GB는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살만한 맥북 에어는 183만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면 사실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저렴한 적이 있던가요?

 

맥북 에어의 출시일과 가격(이미지 출처: 미국 애플)

출시일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 홈페이지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1월 17일 출시로 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출시일이 금방이네요. 미국에서 다음주에 출시한다고 하면 국내에서도 11월 말쯤에는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출시일이 나온다면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제품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우선 만족"입니다. 저렴한 가격, 더 훌륭해진 성능과 배터리 효율, P3 색영역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에, 아이폰 아이패드와 호환성까지. 물론 단점도 없지 않지만 윈도우 안 쓰시는 분들께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RM 맥북은 아직 1세대이며, 분명 호환성과 안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1년 정도를 관망해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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